정말 오랜만에 가족끼리 당일치기로 훌쩍 KTX 가족 기차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경주에 살고 있는 저희 가족이 이번에는 KTX를 타고 대전까지 가보는 무모한 도전을 했거든요. 솔직히 초등학생 아이들 데리고 기차 여행하는 거, 다들 걱정부터 앞서시잖아요? ‘이동하는 내내 조용히 있어줄까?’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면 어떡하지?’ 저도 똑같은 걱정을 했습니다. 근데 이번 여행은 정말 달랐어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저희 가족에게는 ‘역사 공부가 저절로 되는 가족 기차 여행’이었습니다. KTX 가족석에서 마주 앉아 여행지 퀴즈 맞히며 가는 재미가 쏠쏠했고요. 대전역에 내리자마자 펼쳐진 옛날 골목길과 웅장한 구도청 건물들 덕분에 아이들이 눈이 휘둥그레졌거든요. 평범한 놀이공원 대신 선택한 대전 구도심 레트로 학습 투어가 왜 최고의 선택이었는지, KTX 예약 꿀팁부터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숨겨진 골목길 이야기까지, 저희 가족의 리얼하고 솔직한 경험담을 지금부터 싹 다 공개해 보겠습니다!
KTX 가족 기차 여행 일반석이 대박이었던 이유
이번 가족 기차 여행은 초등학생 아이들은 장거리 이동에 지루함을 느끼거나 스마트폰에만 빠지기 쉽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일반석 중에서도 서로 마주 보는 4인 좌석 블록을 예약하는 데 집중했어요. 일반석이지만, 이 자리는 가운데 작은 테이블을 두고 가족끼리 마주 앉을 수 있는 구조거든요.
저와 아들은 진행 방향과 반대인 ‘역방향’에 앉았고, 아내와 딸은 기차 방향 그대로인 ‘순방향’에 앉았습니다. 이렇게 서로 마주보게 되니, 좁은 일반석에 나란히 앉아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는 대신, 이동 시간 내내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고 퀴즈나 간식을 먹을 수 있는 우리 가족만의 독립 공간이 만들어지더라고요. 편안하게 학습과 휴식을 병행할 수 있게 만든 이 좌석 선택이 이번 여행의 성패를 갈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출처: 직접 제작
KTX 좌석 꿀팁: 숙제/간식 해결 마법의 자리
저희는 아이가 둘이라서 무조건 4인 동반석인 ‘가족석’이나 테이블이 있는 맨 앞 좌석을 중점적으로 노렸습니다.
솔직히 마주 앉아 갈 수 있는 가족석이 가장 유용했습니다. 아이들이 게임을 하거나, 간식을 먹거나, 여행지 관련 책을 함께 보기에 최고더라고요. 맨 앞 좌석도 괜찮긴 하지만, 서로 마주 보며 끊임없이 소통할 수 있는 가족석이 초등학생 연령대에게는 훨씬 유용했습니다. 일반석이 아무리 저렴해도 아이들이 불편해서 보채기 시작하면 여행 자체가 힘들어지니까요. 조금이라도 편안한 공간을 확보하는 것, 이게 KTX 가족 기차 여행의 가장 중요한 비법입니다!
이동 시간 활용: 놀이처럼 하는 KTX 학습법
경주에서 대전까지 가는 이동 시간, 이걸 그냥 흘려보낼 순 없죠. 저희 집 노하우는 바로 ‘역사 퀴즈와 지도 공부’였습니다.
출발 전에 경주와 대전의 역사적 사실을 몇 가지 숙제처럼 내주고, KTX 안에서는 가져온 여행 지도를 보면서 “우리가 지금쯤 여길 지나고 있겠네!” 하면서 지리 공부를 시켰습니다. 딱딱하게 공부시키는 게 아니라 놀이처럼 접근하니 아이들이 오히려 흥미를 느끼더라고요. 이 시간을 활용해서 학교 숙제나 독서를 시키는 것도 정말 좋은 방법이었습니다. 이동하는 시간마저도 소중한 학습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 이게 KTX 가족 여행의 숨겨진 보너스라고 생각합니다.
대전역 하차! 숨겨진 명소, 일제시대 건물 탐방 후기.
KTX 대전역에 도착하자마자 저희는 바로 역 뒤편의 구도심으로 향했습니다. 사실 많은 분들이 앞쪽 광장만 보고 지나가는데, 진짜 보물은 뒤쪽에 숨어있더라고요.
초등학생 아이들은 역사 현장을 직접 눈으로 보는 게 최고의 교육이잖아요. 대전역 근처는 현대적인 복합역사 바로 뒤편인데도, 옛날 분위기가 정말 진하게 남아 있어서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역사 교육의 장이 되었습니다. 특히 역 뒤쪽으로 나오면 웬 커다란 공원이 하나 있는데, 거기에 삽을 들고 있는 아저씨들의 동상이 세워져 있거든요. 아이들이 저게 뭐냐고 묻길래, 대전역이 만들어질 때 얼마나 많은 분들이 고생했는지에 대한 설명해 주니 눈빛이 달라지더라고요.
이런 분위기를 따라 조금만 더 걸어가면, 웅장하고 오래된 일제 강점기 건물들이 나타납니다. 그 시대의 건축 양식을 직접 보면서 아이들에게 과거의 역사를 설명해 줄 수 있었어요. 평범한 공원 대신 구도심을 선택한 덕분에 아이들이 눈이 휘둥그레지는 특별한 학습 투어가 되었습니다.
대전역 인생샷: 레트로 건물 탐방 후기
대전역 광장을 나와 길을 건너 구도심으로 들어서면, 정말 시간여행을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일제강점기 시절의 건축물들이 주는 그 특유의 레트로 감성이 정말 대단했어요.
아이들이 “와, 진짜 옛날 같다!”며 흥미를 보이니 부모로서 정말 뿌듯했습니다. 고풍스러운 창문이나 돌계단 앞에서 찍는 사진은 레트로 감성이 물씬 풍겨서, 평범한 여행 사진과는 차원이 다른 인생샷이 되었어요. 굳이 멀리 가지 않고도 대전역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라는 점도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구도심을 걷다 보면 숨겨진 보물 같은 골목길이 나타나는데, 그곳에서 진짜 70~80년대 분위기를 만끽했습니다. 간판이 바래고 낡은 청양슈퍼 같은 상점들,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길, 시간이 멈춘 듯 오래된 옛날집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더라고요. 아이들에게는 “엄마 아빠가 어렸을 때 살던 동네 모습”이라고 설명해주니 더욱 신기해했습니다.

출처: 직접 제작
이 골목길은 정말 디테일이 살아있었어요. 벽에는 멋진 태극기가 그려져 있었고, 담장 옆으로는 무궁화꽃이 활짝 피어 있어서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이 되었습니다.
걷다가 힘들 때쯤 앉아 쉴 수 있는 낡은 의자도 있었고요. 특히 아이들이 가장 신기해했던 건, 진짜 푸세식 옛날 화장실이었어요. 냄새가 났는데도 아이들은 “와, 옛날 화장실은 이랬구나!” 하면서 엄청나게 관찰하더라고요. 그런데 또 벽 한쪽에는 겨울왕국의 울라프 그림이 익살맞게 그려져 있어서, 옛것과 현대적인 것이 묘하게 섞인 재미있는 풍경이었습니다.
너무 낮은 담장 사이로 이웃집들의 생활이 훤히 다 보이는 모습도 정겨웠고요. 청양슈퍼 앞에서는 아이들 손을 잡고 사진을 찍었는데, 마치 옛날 영화 포스터 같은 특별한 감성 사진이 완성되었어요. 구도심 투어에서는 일제강점기 건물뿐만 아니라, 이렇게 소박한 한국의 근현대 생활사를 담고 있는 골목길도 꼭 찾아보시길 추천합니다.
아이 필수 코스: 대전나래관 솔직 후기
저희는 바로 옆에 있는 ‘대전나래관’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이곳을 별도 코스로 강력하게 꼽는 이유는 단순히 옛 건물 구경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아이들의 학습 욕구를 자극하는 귀한 콘텐츠가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옛 건물의 분위기를 살려두면서도 내부 시설은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춰 정말 깔끔하고 재미있게 꾸며져 있더라고요.
대전나래관은 대전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보여주는 곳인데, 저희가 특히 집중해서 본 곳은 대전의 무형문화재를 소개하는 공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엄마, 동춘당가양주가 뭐야?” 하고 물어보는데, 그게 옛날 명문가에서 특별히 담가 마시던 전통주라고 설명해 줬습니다. 송순주 같은 전통주 전시를 보면서는 ‘옛 조상들은 술도 이렇게 예술처럼 만들었구나!’ 하는 걸 느낄 수 있었죠.
물론 단순히 술만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목기장이나 초고장처럼 옛날 장인들이 나무나 풀로 생활용품을 만들던 모습도 전시되어 있었는데, 아이들이 신기해하며 눈을 떼지 못하더라고요. 단청장 전시를 보면서는 화려한 전통 건축의 색깔 조합에 감탄했습니다. 그리고 연안이씨가 각색편 같은 전통 음식을 보면서는 ‘옛날 양반가에서는 떡 하나도 이렇게 여러 색으로 예쁘게 만들었구나’ 하고 아이들이 전통 식문화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에게 건물 내부를 둘러보며 옛 건축 양식을 직접 비교해보게 하니 학습 효과도 두 배였습니다. 예를 들어, 옛 공공기관 건물의 넓은 복도나 높은 천장을 보며 ‘옛날 사람들은 이렇게 큰 곳에서 일했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는 거죠. 대전나래관은 대전역 구도심 투어에서 아이들의 역사적 배경 지식뿐만 아니라, 우리의 전통 공예와 식문화까지 탄탄하게 채워주는 숨겨진 필수 코스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립니다. 정말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출처: 직접 제작
구도심 꿀팁: 맛집/동선 완벽 정리
초등학생 아이와 함께하는 관광은 걷는 동선과 휴식 계획이 정말 중요합니다. 너무 오래 걷게 하면 아이들이 지쳐서 짜증내기 시작하거든요.
저희 가족은 대전역 뒤편에서 출발해 옛 충남도청까지 걸어간 후, 근처의 역사 관련 전시 공간을 잠깐 둘러보고 작은 공원에서 쉬어가는 코스를 짰습니다. 딱딱 끊어 쉬어가니 아이들이 힘들어하지 않더라고요.
점심 식사는 현지 분들이 많이 찾는 숨겨진 맛집을 사전에 검색해서 갔습니다. 대전의 명물인 칼국수 골목 근처의 작은 식당이었는데,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라 아이들도 정말 잘 먹었습니다. 관광객이 많은 번잡한 곳보다, 이런 현지인 맛집에서 여유롭게 식사를 하는 것이 여행 만족도를 훨씬 높여줍니다.
또 하나의 꿀팁은, 걷다가 힘들 때쯤 옛 건물을 개조한 레트로 분위기의 카페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따뜻한 음료 한 잔 마시면서 아이들과 오늘 본 역사적인 건물들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어요. 아이들의 체력을 보충해주고, 오늘 배운 것을 다시 한번 정리할 수 있는 최고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오월드 대신 버스! 아이들 첫 대중교통 후기
솔직히 대전까지 왔으니 유명한 ‘오월드‘에 한번 가볼까 싶어 대전역 앞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했어요. 아이들이 처음 타보는 시내버스에 엄청 신기해하더라고요. 택시 대신 버스를 이용한 건 아이들에게 평소 접하기 어려운 대중교통의 재미를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월드 입구에 도착해서 슬쩍 규모를 보니까, 저희가 살고 있는 경주의 경주월드에 비하면 너무 아쉬운 거예요. 굳이 시간을 들여 들어갈 필요가 없겠다고 판단했죠. 결국 저희는 과감하게 오월드 입장 대신 다시 버스를 타고 대전역으로 돌아오는 선택을 했습니다. 덕분에 아이들은 생전 처음 타보는 대전 시내버스를 왕복으로 체험하며 즐거워했고요.
대전역에 돌아와서는 아이들이 배고프다고 해서 역 1층 식당가에서 햄버거, 김밥, 우동 같은 걸 사 먹였습니다. 간단하지만 기차역에서 먹는 음식이라 그런지 아이들이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식사 후에는 기차 대합실로 올라가 재미난 스마트폰 케이스 쇼핑도 했습니다. 계획했던 오월드에 가지는 못했지만, 아이들에게 새로운 대중교통 체험과 소소한 쇼핑의 행복을 선물했다는 점에서 나름 의미 있는 번외 미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출처: 직접 제작
가족 기차 여행 필수 준비물과 잔짐 꿀팁
KTX는 일반석이든 특실이든 짐 놓을 공간이 한정적입니다. 초등학생 아이들 짐까지 합쳐지면 짐이 엄청나죠. 저희가 가져가서 정말 유용하게 활용했던 필수 준비물과 잔짐 처리 노하우를 지금 바로 공개합니다.
가족 기차 여행 필수 준비물 5가지
저희가 꼽는 KTX 초등학생 여행 필수 준비물 5가지는 접이식 카트(무거운 짐 운반용), 개인용 소음 방지 헤드셋, 작은 담요(에어컨 대비), 미니 보드 게임(가족석 활용), 그리고 여행 학습지(지도/퀴즈)입니다. 소음 방지 헤드셋은 기차 소리를 줄여주어 아이들이 독서에 집중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고요. 작은 담요는 여름철 강한 에어컨 바람으로부터 아이들을 지켜주는 필수템이었습니다.
잔짐 처리 노하우: 가방/간편 식사 꿀팁
짐은 최대한 압축 파우치에 넣어 부피를 줄이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큰 가방은 KTX 객실 맨 끝의 수하물 보관 공간에 두거나, 저희처럼 가족석을 이용했다면 좌석 뒤편의 공간을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아이들 가방은 마루 밑이나 발밑에 두어 다른 승객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아이들 식사는 냄새가 없고 먹기 편한 주먹밥, 과일, 혹은 견과류 같은 간식이 최고입니다. 초등학생들은 간식을 먹으며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하므로, 종류별로 조금씩 다양하게 준비해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대전 여행, 돈이 아깝지 않았던 이유와 솔직 후기.
이번 KTX 가족 기차 여행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만족스러웠습니다. 아이들은 기차 타는 경험 자체를 정말 좋아했고, 저희 부부는 대전역 구도심의 레트로한 분위기 속에서 역사 탐방에 큰 의미를 두었습니다.
최종 평가: 대전 여행 돈이 안 아까운 이유
이번 여행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KTX를 활용한 역사 체험 학습’이 되었다는 점에서 돈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대전역 주변의 근대 건물들을 직접 보고, 그 시대의 이야기를 아이들과 나누는 경험은 책상에서 배울 수 없는 소중한 교육이었습니다. 비용을 좀 더 들여 가족석을 이용했지만, 이동 중 아이들이 편안하게 쉬고 학습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놓치면 후회! KTX 예약 꿀팁 대방출
이번 KTX 가족 기차 여행을 통해 딱 한 가지 확실하게 다짐했습니다. 다음에도 KTX를 이용해 가족여행을 간다면, 무조건 가족석을 사수할 겁니다. 4인 동반석이 할인도 되지만, 아이들과 마주보며 편안하게 가는 그 여유로움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더라고요.
그리고 출발 시간은 평일 오전 9시에서 오후 5시 사이를 노려서 붐비지 않고 여유로운 여행을 할 계획입니다. 실제로 이 시간대가 확실히 한산해서 좋았어요. 초등학생 아이들과의 여행은 ‘편안한 이동과 교육적인 요소’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죠.
다음에는 이번처럼 KTX 일반 열차 말고, 백두대간협곡열차(V-Train) 같은 다른 관광열차를 타볼 계획이에요. 이동 자체를 여행의 즐거움으로 만드는 경험, 정말 매력 있잖아요? 저희 가족의 솔직 후기가 여러분의 다음 KTX 가족 기차 여행 계획에 꼭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